마케팅 현업에 종사하였던 것도 아니고, 학부가 마케팅인 것도 아닌 내가 마케팅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마케팅 전공을 선택한 이유라면, 10년 넘게 네이버에서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며 언젠가 배워보고 싶었던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학부라도 마케팅이었다면 이렇게 긴장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다시 새로운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너무 긴장되었다.
워킹맘도 휴직을 한다는 초1 맘인데, 지금 이게 맞는 선택일까? 수없이 고민한 것 같다.
진학사 사이트에 약 20년 만에 들어가 보았다. 대학교 입학할 때 수시 접수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ㅎㅎㅎ


면접 보던 날, 이때만 해도 내가 대학원에 가는 게 정말 맞을까? 수도 없이 고민하고 기도했던 것 같다.


대학원 면접복장으로 검정색 원피스를 선택했다. 정장을 사야 하나 고민했지만! 단정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날 오랜만에 어디에 합격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후기 대학원 등록금 납부기한 안내도 함께 왔고 대학원 학비는 국립대여서 200만 원 초반대였다. 물론 큰돈이지만 사립대에서 학부를 나온 나에게는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졌다 ㅎㅎㅎ

25학번이라니.....ㅋㅋㅋ 그래도 마흔 되기 전에 대학원에 온 게 다행이다 싶었다.

내가 입학한 학교의 경우, 학부 전공과 다를 경우 선수과목으로 학부수업을 석사 기간 동안 세 과목을 들어야 했다.
학부수업까지 넣어서 시간표를 짰다. 시간표는 지도교수님께 메일을 드려서 추천해 주시는 과목으로 구성했다.

학부생 때는 서울에서 지하철을 1시간 넘게 타고 학교에 갔었는데, 대학원에 와서 주차 정기권 등록을 하니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ㅎㅎㅎ

학부시절 다양한 이슈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다. 대학원에 와서는 후회 없이 열심히 하고 싶다.

나는 풀타임 석사과정이기 때문에 전일제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물론 장학금을 유지해 가려면 석사 기간 동안 논문도 개제해야 하고 성적도 충족해야겠지만 사대보험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신청할 수가 있었다. 다만 필요한 것은 영어점수!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석사1학년에게 필요한 점수는 토익 650점, 뉴텝스 245점, 토플 74점, 오픽 토익스피킹 IM1이상이었다. 나는 입학과 동시에 취준 때 공부하던 토익스피킹을 선택하여 응시하였고 다행히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학원 수업을 통해 학회도 나가보고 논문이라는 것도 태어나 처음 읽어보고 ㅎㅎㅎ너무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재밌었던 것은 학부수업이었다. 나는 전공과 부전공 모두 경영학이 아니었는데 그 시절에 경영학을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후회될 정도로 마케팅이라는 학문이 너무 재밌었다.
나랑 15살 정도 차이나는 학부생들과 팀플도 하였는데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지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학원 다니면서 아이들을 생각하며 바닥에서 예쁜 도토리를 주었다. 대학원생이어도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은 '엄마'인 것 같다. 태어나서 본 도토리 중에 가장 커서 아이들도 신기해했다 ㅎㅎㅎ


글의 제목처럼 대학원에 와서 느낀 현실이라면,
대학원에 입학하고 매일같이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서 그런지 6살 둘째에게 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엄마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이의 그림에 있는 나는 환하게 웃고 있고, 일을 '열심히'하는 엄마이기에 감사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무슨 일이든 노력 없이 잘하면야 좋겠지만, 노력없이 못하겠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석사 첫 학기 9, 10, 11월 동안 두 아이가 돌아가며 독감과 수족구가 걸렸다. 나는 부모님도 멀리 계셔서 아이를 어디에 맡길 형편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신랑이 유동적이라 아이들을 봐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3개월 동안 총 5번의 열이 나는데 정말 심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1학년 첫째 아이는 엄마가 직업이? 있어서 좋아!라고 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엄마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좋은가보다.
이제 겨우 석사 1학기를 마친 내가 대학원에 온 것을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섣부르지만
나는 석사를 하기 전에 공인중개사 시험도 보고(1차만 합격), 필라테스, 요가 강사 자격증도 취득해 보았다. 지금 나는 이 길들을 걷고 있지 않지만 이 도전들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 경험들을 지금 업으로 삼고 있지 않을 뿐, 나에게 다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원을 고민 중인 육아맘이 있다면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학교에 박사과정 하는 분들이 박사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나보고 꼭 박사까지 하라고 이야기하신다 :) 역시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학기도 열심히 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40대를 보내고 싶다 :)
마무리는 내 석사 1학기 성적표 :) 뿌듯! 수업 하나는 선수과목이라 취득학점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 나 자신 수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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